작의

불교 용어의 하나

작의(作意)에는 2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뜻한 바[意]를 지음[作]' 또는 '마음먹은 것[意]을 행함[作]'의 의미이고, 두 번째는 경각(警覺)의 의미이다.

manasikara의 번역
한국어작의
(로마자: jakeui)
영어attention,
ego-centric demanding
산스크리트어manasikara, manasikāra
팔리어manasikāra
중국어作意 (T) / 作意 (S)
티베트어ཡིད་བྱེད
(Wylie: yid byed;
THL: yi jé
)
불교 용어 목록

전자의 경우, 예를 들어, 무상천(無想天)이 번뇌를 벗어난 해탈의 경지라고 보아 번뇌에 속박된 현재 상태를 벗어나 무상천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생각, 의도 또는 의지를 가지는 것을 '무상천에 대해 출리상을 일으킨다[於無想天起出離想]'[1][2]고 표현하는데, 이러한 생각, 의도 또는 의지를 일으키고 그에 따라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편(수단 또는 수행)을 행하는 것을 '출리상을 작의한다[出離想作意]'[3][4]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무상천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닦는 모든 방편(특히, 선정)을 통칭하여 무상정(無想定)이라 이름한다. 한편, 모든 번뇌를 벗어나 마음적정의 상태에 있는 멸진(滅盡)의 상태에 도달하려는 생각, 의도 또는 의지를 가지고 그에 따라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편을 행하는 것을 '지식상을 작의한다[止息想作意]'[5][6]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멸진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닦는 모든 방편(특히, 선정)을 통칭하여 멸진정(無想定)이라 이름한다.

이 문서의 이하의 내용은 후자의 경각(警覺)의 의미로서의 작의(作意)에 대해 다룬다.

작의(作意, 산스크리트어: manasikara, 팔리어: manasikara, 영어: attention, ego-centric demanding)는 설일체유부5위 75법에서 심소법(心所法: 46가지) 중 대지법(大地法: 10가지) 가운데 하나이며,[7][8][9] 유식유가행파법상종5위 100법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 가운데 하나이다.[10][11][12]

작의(作意)는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경각(警覺: 정신을 가다듬어 경계함[13], 정신을 차리고 주의 깊게 살피어 경계함[14])하게 하여서 인식대상[所緣境]에 주의(注意: 관심을 집중하여 기울임[15])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16][17][18][19]

작의(作意)가 대지법 또는 변행심소에 속한다는 것은 작의가 없이는 인식대상에 대한 경험이 불완전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의가 없으면 인식대상에 관심을 두거나 인식대상경험 가운데 계속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그 인식대상을 제대로 경험할 수 없게 된다. 즉 그 인식대상을 제대로 향유(享有)할 수 없으며 또한 그 인식대상에 대한 제대로 된 경험지식을 얻을 수 없게 된다.[20]

정의

부파불교

부파불교설일체유부의 교학을 비판적으로 집대성한 《구사론》에 따르면, 작의(作意)는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경각(警覺: 정신을 가다듬어 경계함[13], 정신을 차리고 주의 깊게 살피어 경계함[14])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16][17]

作意謂能令心警覺。


작의(作意)란 이를테면 능히 마음으로 하여금 경각(警覺)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 《구사론》, 제4권. 한문본 & 한글본

즉, 작의(作意)는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을 경각(警覺)시키고 마음의 주의(注意)를 일깨우는 마음작용으로, 마음을 자극하고 일깨워 인식대상[所緣境]에 유의(留意)하게 즉 관심을 기울이게 한다.[9][21][22]

대승불교

성유식론》에 따르면, 작의(作意)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경각(警覺: 정신을 가다듬어 경계함[13], 정신을 차리고 주의 깊게 살피어 경계함[14])하게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고, 마음인식대상[所緣境] 쪽으로 이끄는 것을 그 작용[業]으로 하는 마음작용이다.[18][19]

作意謂能警心為性。於所緣境引心為業。


'작의(作意)심소'는 능히 심왕을 경각(警覺)시키는 것을 체성으로 하고, 인식대상[所緣境] 쪽으로 심왕을 이끄는 것을 업으로 한다.

— 《성유식론》, 제3권. 한문본 & 한글본

한편, 미륵과 더불어 유식학의 시조 또는 주창자라고 할 수 있는 무착[23]은 《대승아비달마집론》 에서, 작의(作意)는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을 발동(發動)시키는 것을 그 본질적 성질[體]로 하고, 인식대상[所緣境]에 마음을 유지[持]시키는 것을 그 본질적 작용[業]으로 한다고 말하고 있다.

何等作意。謂發動心為體。於所緣境持心為業。


작의(作意)란 무엇인가? 심왕을 발동(發動)시키는 것을 체성으로 하고, 인식대상[所緣境]에 심왕을 유지[持]시키는 것을 업으로 한다.

— 《대승아비달마집론》, 제1권. 한문본

즉, 작의(作意)라는 명칭은 이 마음작용인연이 갖추어져 마주하게 된 인식대상에 합당하게 일어나야 할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의 종자(種子, bīja)를 경각(警覺)시킨 후 해당 종자를 이끌어서 해당 인식대상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24][25][26]

작의(作意)는 아뢰야식(阿賴耶識)에 있는 종자(種子, bīja)로부터 생겨나는 마음작용으로,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에 의해 일어나 마음과 함께 전변(轉變)하고 현행(現行)하여 인식대상상응(相應)하는 마음작용이다. 그리고 이 작의(作意)의 마음작용의 본질적 성질은 마음을 움직[發動, 警覺]이는 것이며 본질적 작용은 마음을 해당 인식대상으로 이끄는 것으로, 그 결과 마음과 더불어 동일한 인식대상반연(攀緣)한다. 즉, 마음과 작의(作意)의 마음작용이 동일한 인식대상을 각자의 활동의 조건[緣] 또는 대상으로 삼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마음은 새로운 , 불선 또는 무기을 낳는 이후의 활동[行]을 펼치게 된다.[24]

성질·작용: 경각

유식학에 따르면, 작의(作意)의 본질적인 성질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경각(警覺: 정신을 가다듬어 경계함[13], 정신을 차리고 주의 깊게 살피어 경계함[14])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의(作意)에 말할 때면 주로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에 대해서 경각시키는 것으로 말하지만, 사실 작의는 다른 마음작용(심소법)도 경각시키는 작용을 한다. 다만, 마음이 주체이기 때문에 주로 마음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25][26]

경각(警覺)은 다시 종자경각(種子警覺)과 현행경각(現行警覺)으로 나뉜다. 종자경각(種子警覺)은 작의(作意)의 종자가 다른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마음작용종자를 경각시켜 현행(現行)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현행경각(現行警覺)은 종자경각에 의해 현행하는 상태가 된 다른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마음작용을 하여금 인식대상[所緣境, 마음과 마음작용의 대상]에게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말한다.[24]

달리 말하면, 종자경각은 작의(作意)의 본질적 성질[性, 性用]이고, 현행경각은 작의(作意)의 본질적 작용[業, 業用]이다. 작의(作意)는 종자경각을 통해 다른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과 마음작용종자를 경각시켜 현행하게 하고, 현행경각을 통해 현행하는 마음마음작용으로 하여금 인식대상에 나아가게 한다. 즉, 작의(作意)는 종자경각을 통해 종자 상태의 마음마음작용을 각성시키고, 현행경각을 통해, 각성된 마음마음작용으로 하여금 인식대상에 관심을 두게 하고 또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24]

참고 문헌

  •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권오민 (2003). 《아비달마불교》. 민족사. 
  • 무착 지음, 현장 한역 (K.571, T.1602). 《현양성교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571(16-1), T.1602(31-480).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K.955, T.1558). 《아비달마구사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955(27-453), T.1558(29-1).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운허. 동국역경원 편집, 편집. 《불교 사전》.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K.614, T.1585). 《성유식론》.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14(17-510), T.1585(31-1).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황욱 (1999). 《무착[Asaṅga]의 유식학설 연구》. 동국대학원 불교학과 박사학위논문. 
  • (영어) Guenther, Herbert V. & Leslie S. Kawamura (1975). 《Mind in Buddhist Psychology: A Translation of Ye-shes rgyal-mtshan's "The Necklace of Clear Understanding"》 Kile판. Dharma Publishing. 
  • (중국어) 무착 조, 현장 한역 (T.1602). 《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602, CBETA.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星雲. 《佛光大辭典(불광대사전)》 3판.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세친 조, 현장 한역 (T.1558).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 대정신수대장경. T29, No. 1558, CBETA.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중국어)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T.1585). 《성유식론(成唯識論)》. 대정신수대장경. T31, No. 1585, CBETA.  |title=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주석

  1. 무착 조, 현장 한역 & T.1602, 제1권. p. T31n1602_p0484b01 - T31n1602_p0484b05. 무상정(無想定).
  2. 무착 지음, 현장 한역 & K.571, T.1602, 제1권. p. 36 / 293. 무상정(無想定).
  3.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19 - T26n1542_p0694a20. 무상정(無想定).
  4.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무상정(無想定).
  5. 세우 조, 현장 한역 & T.1542, 제1권. p. T26n1542_p0694a20 - T26n1542_p0694a22. 멸진정(滅盡定).
  6. 세우 지음,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 & K.949, T.1542, 제1권. p. 11 / 448. 멸진정(滅盡定).
  7.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4권. p. T29n1558_p0019a10 - T29n1558_p0019a17. 대지법(大地法: 10가지).
  8.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4권. pp. 161-162 / 1397. 대지법(大地法: 10가지).
  9. 권오민 2003, 69–81쪽.
  10.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b16 - T31n1585_p0011b19.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
  11.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18 / 583. 변행심소(遍行心所: 5가지).
  12. 星雲, "作意". 2012년 9월 21일에 확인.
  13. "警覺心", 《네이버 한자사전》. 2012년 10월 18일에 확인.
  14. "경각심(警覺心)", 《네이버 국어사전》. 2012년 10월 18일에 확인.
  15. "주의(注意)", 《네이버 국어사전》. 2012년 10월 18일에 확인.
  16. 세친 조, 현장 한역 & T.1558, 제4권. p. T29n1558_p0019a21.
  17.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 K.955, T.1558, 제4권. p. 163 / 1397.
  18.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c06.
  19.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22 / 583.
  20. Guenther, Herbert V. & Leslie S. Kawamura 1975, 409–414쪽.
  21. 세친 지음, 현장 한역, 권오민 번역, 162 / 1397쪽.
  22. 운허, "作意(작의)". 2012년 9월 21일에 확인.
  23. 황욱 1999, 16–17쪽.
  24. 황욱 1999, 49쪽.
  25.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 T.1585, 제3권. p. T31n1585_p0011c07 - T31n1585_p0011c08.
  26. 호법 등 지음, 현장 한역, 김묘주 번역 & K.614, T.1585, 제3권. p. 122 / 583. 작의(作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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